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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제주도

민트 레스토랑 | 성산에서 즐기는 디너 코스요리

by san2nas 2023. 6. 4.

#민트레스토랑 디너

그랑 메종 도쿄라는 일드를 얼마 전에 재미있게 즐겼다. 한 끼 식사에 무려 수십만 원씩 하는 그런 고급 코스요리를 운영하며, 미슐랭 별을 따기 위해 주인공들이 고군분투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코스요리를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평소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코스요리는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느낌? 그나마 상견례 때 한정식 코스를 먹은 정도가 전부랄까, 

상견례는 아무래도 긴장도 많이 되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마침 이번에 결혼기념일이라 이를 핑계 삼아 제주 섭지코지에 있는 휘닉스파크 안에 있는 민트 레스토랑 디너를 예약!! 

 

- 가는 방법!

민트 레스토랑은 휘닉스 내에 글라스 하우스에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까지 차를 끌고 갈 수는 없기 때문에 먼저 휘닉스 제주 오렌지동으로 이동을 하고 주차도 오렌지동에서 가까운 곳에 해주면 이용하기 편리하다.

 

주차 후 오렌지동 로비로 가서 "민트 레스토랑 셔틀버스 불러주세요"라고 하면 바로 차량이 대기된다👍👍 그 셔틀을 타고 이동하면 글라스 하우스가 등장!!

 

 

3면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시원한 오션뷰를 즐기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산 일출봉이 엄청 가깝게 보여서 뷰가 정말 아름다움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벌써 기대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분위기!! 

제주 바다를 감상하며 즐기는 코스요리는 과연 어떤 맛일까?!!

디너는 따로 메뉴를 고를 것 없이 99,000원 코스요리만 주문이 가능했다.

메뉴판이 있는 이유는 메뉴를 고르기 위함이라기 보다 어떤 요리가 준비되는지 보여주기 위함이며, 메인 메뉴를 소고기로 할지, 돼지고기로 할지 선택하기 위해 제공되는 느낌이었다.

 

*포스팅한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전 쯤에 다녀온 곳이라 메뉴와 가격이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

# STARTER

- 양파 포카치아, 양파 버터, 김부각

- 비트, 부라타 치즈, 바게트

메인 메뉴를 고르고 나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과 식전빵이 제공된다.

그중 식전 빵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다!! 평소 빵을 즐기는 편도 아니다보니 빵을 그렇게 칭찬한 적도 없는데 여기는 확실히 맛있었다.

양파 포카치아라는 빵이었는데, 빵이 이렇게 부드럽고 고소할 수 있나?!! 정말 그동안 내가 먹은 빵은 빵이 아니었나??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을 수 있는지 정말 감탄하면서 먹었을 정도.. 아니면 내가 그동안 빵알못이었겠지

빵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어니언 버터도 한몫했다.😁

 

그리고 비트와 부라타 치즈를 올린 바게트! 여기에 한국스러운 김부각까지 : ) 묘하게 겉도는 듯 잘 어울리는 조합 😁

 

- 계절 생선 세비체, 커리 비네그렛

직원분들이 수시로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저희가 음식을 어느 정도 먹었는지 체크하신 후 저희가 먹는 속도에 맞춰서 다음 요리를 준비해 주시고 있어서 직원을 부를 일이 별로 없다 : )

 

그리고 함께 준비된 또 하나의 요리! 계절 생선 세비체, 커리 비네그렛! 

세비체는 참돔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 같다. 평소 해산물, 특히 회를 즐기지 않는 나였지만 정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대체 어떻게 요리를 하면 평소 해산물과 회를 즐기지 않는 저에게 이렇게 황홀감을 느끼게 하실 수 있는 건가요?!!! 정말 같은 식재료라도 누가 어떻게 요리하는지가 이렇게 중요하다!! 요리사의 존재 이유👍👍👍👍👍👍👍👍👍

 

 

# MIDDLE

- 그릴에 구운 문어, 당근 퓨레, 파프리카

구운 문어에 당근으로 만든 소스를 찍어 먹는 요리! 파프리카는 왜 안 보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 빨간색으로 뿌려진 파우더가 파프리카였다.

 

평소 당근 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이 당근 퓨레는 향이 강하지 않아 나같은 사람도 싹싹 긁어먹을 정도였으며, 위에 뿌려진 파프리카 파우더는 은은한 향을 첨가해서 문어의 맛이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평소 문어는 조금 단단하고 질기고 쫄깃하게만 먹어봤는데, 역시나 민트 레스토랑은 나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줬다. 문어도 소고기처럼 입에서 살살 녹게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구나!! 

 

음식을 입에 넣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옴ㅋㅋ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음식을 즐긴 적이 있나 싶을 정도😁

 

- 흑돼지 크림라구 스파게티

그리고 다음으로 준비된 요리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크림 스파게티!! 흑돼지를 갈아서 넣은 스파게티라 고기의 풍미가 느껴지면서 크림 스파게티의 꾸덕꾸덕함을 즐길 수 있어 완전 내 취향이었다.

평소 스파게티를 먹으면 저 그릇에 가득 채워서 먹고 했었는데, 그릇 한가운데에 한 입 먹을 만큼만 딱 준비되어 있다.

 

역시 코스요리는 아쉽게 한 입씩 먹는 게 제맛이지???!!!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양이 아쉽다!! 배부르게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맛을 더 느끼고 싶은 기분 ㅠ ㅠ

 

# MAIN

- 소고기, 포트와인 소스, 감자 뇨끼

대망의 메인 요리!! 소고기 스테이크 : )

기대했던 소고기보다 의외로 감자 뇨끼와 당근 피클이 맛있었다! 소고기는 안심을 이용해 구운 스테이크였는데, 앞에서 나온 음식들의 감동이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충분히 맛있는 스테이크였음에도 불구하고 감흥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스테이크는 평소에도 즐길 기회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감동이 적었던 게 아닐까 싶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꼈을 뿐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긴 했음. 고기는 고기👍

 

 

# DESSERT

- 커피 아이스크림, 팝콘, 유채차

마지막 디저트는 아이스크림과 음료(차, 커피 중 택 1)가 제공된다.

커피 아이스크림 처음 나온 거 보고 감동란인 줄 ㅋㅋㅋㅋ 왜 훈제 계란을 줬지?? ㅋㅋㅋㅋㅋㅋ 

그릇에 초코 파우더를 깔고 그 위에 크림과 팝콘을 얹은 후 마지막으로 감동란을 아니, 커피 아이스크림을 올려준 디저트

 

그리고 나는 유채차를 주문했는데 차도 약간은 달달한 향이 나는 편인데, 아이스크림이 너무 달아서 차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가 어려웠다. 너무 겹치는 맛을 주문한 것 같군

민트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앞으로도 돈 많이 벌어서 맛있고 좋은 경험 많이 즐기러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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