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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정보

제주 생활 약 2년!! 나는 잘 살고 있나! 살아보며 느낀 장단점

by 집이 제일 좋아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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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제주도에 내려온 지 만 2년이 되어간다. 집도 직업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일단 두 달 동안 살 집을 렌탈한 후 내려와서 무작정 쉬면서 렌탈 기간이 끝날 때쯤 연세 계약할 집을 알아보러 다녔고, 그러고도 몇 개월은 일하지 않고 마냥 집에서 쉬고, 여행 다니면서 지내면서 제주 생활을 시작했다.

 

2년 동안 살면서 느낀 제주도는 어떤 곳인가. 

 

- 좋았던 점

  • 새로운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날씨만 좋으면 언제든 바다가 보이고 한라산이 보인다. 모든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로수가 야자수로 있는 지역도 있어서 정말 새로운 지역에 와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지는 않았다.

제주도에 오기 전에 단점을 정말 많이 찾아봤었는데, 그중 하나는 물가가 엄청 비싸다는 이야기였는데, 이건 반만 맞는 이야기!! 사람마다 체감하는 게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식비는 생각보다 부담되지 않음! 마트에서 장 볼 때 육지보다 엄청 비싸다?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다. 식비가 비싸다고 느낄만한 부분은 관광지에 가서 사 먹는 식사에 한정해서 비싼 느낌! 그런데 관광지 가서 사 먹는 밥이 비싼 건 육지에서도 똑같았기 때문에 솔직히 단점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 항상 제주도 여행하는 중

제주에서 지내는 모든 휴일이 제주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점!! 휴일에 가는 모든 곳이 제주도 여행이 된다!!  퇴근 후 잠깐의 드라이브마저도 제주도 드라이브가 되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된다!

 

  • 생각보다 사람들 친절함

내려오기 전에 또 하나 걱정이 됐던 부분 중 하나는 텃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건데, 적어도 내가 느낀 텃세는 제주도에 내려와서 장사한다고 조용한 마을 가서 시끄럽게 공사하고 주변 지저분하게 만들고 이러거나,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쓰레기 투척! 무분별한 주차! 소음 발생 등으로 인해 기존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에게 피해가 갔을 경우에만 텃세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오히려 많음 챙김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연세로 구한 집주인분은 정말 너무 친절하셨고, 귤이나 먹을게 생기면 많이 챙겨주시는 편이었다. 운동하는 동호회도 가입했는데, 원래부터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신 분들이 대부분인 동호회였는데 텃세는커녕 제주 와서 사는 거 힘들지 않냐는 식으로 잘 챙겨준다. 

 

텃세도 친절도 어떤 상황에서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진자 천차만별이라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 솔직히 육지도 텃세 없지 않잖아? 제주도만 유독 텃세 때문에 살기 힘든 곳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

 

- 아쉬운 점

  • 물가

아까 위에서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지 않다고 했지만, 딱 하나!! 육지보다 조금 비싼 물가가 있었다. 바로 가스!! 제주도에는 도시가스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겨울에 난방비가 조금 무섭다고 해야 할까....

우리 부부는 2명이서 그리 큰 집에 살지 않기 때문에 서울에 살 때는 한 겨울에도 가스비가 10만 원 넘어본 적이 없었는데, 제주 내려와서는 가스비가 비싸다고 해서 진짜 최대한 전기를 이용한 난방을 했다( 시스템 에어컨이 있었는데 난방도 가능했다). 온수는 거의 샤워할 때 사용했고 너무 추우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난방을 하는 게 전부였는데 월 10만 원은 쉽게 넘어갔다.... 진짜 충격ㅋㅋㅋ 가스 너무 비쌈!! 

 

  • 지인이 다 육지에 있다

친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일같이 친구를 만나는 성향은 아니었어서 그나마 버틸 만은 하지만, 그래도 역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들을 가끔 만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제주도에 오니까 확실히 만나는 게 쉽지 않아 졌다.

육지에 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운전 몇 시간 하면 차 타고 가서 만날 수 있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건 확실히 다른 문제다. 동창회도 전보다 참석 횟수가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가족들이나 친척들을 만나고 싶을 때도 쉽게 움직이기가 어렵다. 

일단 공항에 도착해서 또 이동을 해야 하는데 자차가 없으니 쉽지 않은 일이고 지인들이 다들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살지도 않는다. 매번 누군가가 데리러 나와주는 것도 힘들고 렌트를 하자나 비행기값에 렌트비에 깨지는 돈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 취업

일자리 구하는 건 본인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듯싶다. 아무래도 섬 전체가 관광지다 보니 서비스업으로의 취업은 그래도 무난한 편이라고 본다.

그런데 육지에 비하면 일반적인 회사는 많지 않은 편이고, 있다고 해도 육지에서 내려온 사람을 조금은 꺼려하는 것 같다!! 당사자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절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육지에서 온 사람은 채용해도 얼마 안 있다가 육지로 돌아가면서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무리 사람이 괜찮아 보여도 채용할 때 꺼려진다고 하더라, 꼭 텃세를 부리려고 하는 건 아닌데 그동안의 경험으로 인해서 이왕이면 제주도민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함. 이 부분으로 인해서 나도 취업의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었다.

 

난 아직 더 살고 싶다

이런저런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나열해 봤지만, 역시 나는 살기 좋다😃 잘 내려왔다고 느낄 때가 많아!

지인을 자주 못 볼 때도 있지만, 오히려 평소에 잘 못 보던 지인은 제주도에 내려왔다고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될 때도 있고! 내가 그렇게나 살아보고 싶었던 제주도에 계속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이미 너무 좋다.

 

조금 더 행복한 제주 생활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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